이름검색
230 423 통계카운터 보기   관리자 접속 --+
Name  
운영자read: 243  
Subject   서브프라임 모기지
서브프라임 모기지

김기천 논설위원 kckim@chosun.com
입력 : 2007.08.07 22:43 / 수정 : 2007.08.07 23:21
 
“여보, 뭣 때문에 그런 짓을 했수?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구려. 오늘 마지막 융자금도 냈는데. 이젠 빚도 없고 홀가분해졌는데. 이젠 맘놓고 살 수 있는데….” 아서 밀러의 희곡 ‘세일즈맨의 죽음’ 마지막 장에서 아내 린다가 자살한 남편의 무덤 앞에서 흐느끼며 하는 말이다. 집을 사느라 빌린 융자금도 수십 년 걸려 다 갚았는데 뭐가 부족해 목숨까지 끊었느냐는 통곡이다.


▶흔히 보통 미국인들의 삶을 ‘할부 인생’이라고 부른다. 학자금 빚을 내 대학을 다니고, 차와 가구를 사고, 집을 산 뒤 평생 그 빚을 갚으며 살아간다. ‘가불(假拂) 인생’이라고도 하겠다. 그 빚 중에 가장 덩치가 크고 오래가는 것이 주택융자금(모기지론·mortgage loan)이다. 그래서 미국인들은 25~30년에 걸쳐 모기지론을 다 갚고 나면 이웃들을 불러 모아 지긋지긋한 저당증서를 불살라버리며 축하 파티를 열기도 한다.


▶모기지론은 큰돈이 없어도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제도다. 집값의 70~80%를 빌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국에서는 보험회사 등에 수수료를 내고 전액을 빌릴 수도 있다. 그 빚을 오랜 세월 매달 조금씩 갚아나가기 때문에 상환부담도 적은 편이다. 그래서 ‘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’는 식으로 빚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풍조가 생긴다. 미국이 대표적인 경우다.


▶2001년부터 미국 집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모기지론도 크게 늘었다. 신용이 나빠 모기지론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상품도 나왔다. 요즘 말 많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다. 대출금리가 정상 모기지보다 2~4%포인트 높다. 그런데 금융회사들이 고객을 모으려고 약간 술수를 부렸다. 첫 2년은 낮은 고정금리를 적용해 상환부담이 적다는 착각을 줬다가 3년째부터는 높은 변동금리로 바꾸는 것이다. 소득이나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탈 나기 쉽게 돼 있다.


▶작년부터 미국 집값 상승이 멈추자 빚을 못 갚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. 담보로 잡은 집을 처분하기도 어려워졌다. 그 바람에 모기지론 업체가 50개 넘게 파산 보호를 신청했고 미국발 금융위기 걱정이 커가면서 올 들어 세계 주가가 여러 차례 폭락했다. 주가지수 2000을 넘기며 잘나가던 국내 증시도 발목이 잡혔다.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600조원 가계부채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에게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남의 일만은 아니다.



- Copyrights ⓒ 조선일보 & chosun.com,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-

게시물을 이메일로 보내기 프린트출력을 위한 화면보기
DATE: 2007.08.08 - 15:22

121.129.40.112 - Mozilla/4.0 (compatible; MSIE 6.0; Windows NT 5.1; SV1; .NET CLR 1.0.3705; .NET CLR 1.1.4322; Media Center PC 4.0)

 이전글 부자되는 비결은?
 다음글 부자가 되기 위해 실천할 23가지 원칙
글남기기삭제하기수정하기답변달기전체 목록 보기